music | 윤도현 - 잊을께
갈때는 어느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올때는 이상하리만큼 무거운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보스턴으로 갈아타기 전.
샌프란시스코 공항.
바글거리는 사람들속에서
12시간 전까지 머물던 곳의 향수(?)를 달래보려
vegi우동을 시켜놓고 면빨을 쪽쪽. 넘겼지만.
낯선 사람들속에 파묻혀
우동 면빨이 목구멍에 걸려 잘 넘어가지 않았다.
한국에 세번정도 방문하면
빨리 돌아오고 싶어진다는 요상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주워듣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이라는 동네는
내몸이 비비고 누울 자리는 아닌듯한 느낌.
언제 이곳에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더라.
한국가서 다시 느끼는 거지만.
낯선 풍경에 배치되어져 있는 이곳의 나는.
회사-학교-집이라는.
절묘한 트라이앵글에
쇠막대기를 갖다 대고
띵. 뚱. 땡. 하고 정시에 울려야 하는
나는 독한.것.
만나서 얼굴마주보는기쁨의 순간과
뭔가 쌩고생을 하고 금의환향하는 듯한
혼자서 지대로 받친 뿌듯함이야
말할필요도 없겠지만.
먼곳을 보던 엄마의 눈동자와.
너의 얼굴에 핀 여드름과 횡설수설.
텁텁한 기침을 내뱉는 그와
친구의 한숨섞인 자조를.
나는 보게되고. 그리고 그것을 가슴에 담아둔다.
그저그런일도.
쿵짝쿵짝 하는일도.
죄~다 질투나는 그들만의 세계로.
깍두기라도 끼워달라고.
내 마음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고 있다.
정시에 울려야 하는 트라이앵글은
몇일간만 조금더.
땅에 내던지려한다.